[슈짐] rezero w. 문조 몽롱한 입술사이로 비집고 나온 떨림 속에 나온 이름은 뜻밖이었다. "윤기" 꽤나 높은 직급인데도 불구하고 텃새, 권력남용이 없었으며 능력 있고 모두에게 싹싹한 지민과 스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의 연애 사에 의구심을 품곤 했다. 현재 연애하는지 첫사랑이 누군지, 짝사랑은 해봤는지 혹은 연애해봤는지. 지민의 연애 사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던져도 돌아오는 대답은 그저 웃으며 없다는 듯이 손사레만 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선이 들어오거나 많은 고백들은 거절해오니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에 대한 좋은 이야기는 겉 표면상에서 돌고 있었지만 그가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둥, 게이라는 둥, 그 안의 이상한 소문에서는 벗어날 순 없었다. 그저 지민에게는 구겨버린 옛 ..
[슈짐/슙민] 애의(哀意) 애의(哀意) : 슬픈 뜻. w. 1cent 내가 피아노를 치게 된 이유는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다. 어릴 적의 나는 피아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는 자고로 멋있는 태권도나 검도 같은 운동을 배워야 한다며 피아노는 꺼려하는 타입이었다. 그랬는데.. 어느 때와 다름없이 유치원 때부터 친구였던 윤기네에 놀러 갔지만 얼마 전부터 그가 다니기 시작한 피아노 학원에 갔다며 만날 수가 없었다. 실망스러움이 가득한 얼굴을 차마 지우지 못한 채 내일 다시 와야지하며 집으로 쓸쓸히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윤기를 만나기 어려웠다. 얼마나 대단한 피아노길래! 그렇게 괜스레 피아노에게 윤기를 빼앗긴 것 같아 그를 따라 덜컥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을 뿐이..